29일 만의 최단기 추경. 상임위에서 31.4조까지 부풀었던 추경안이 예결위 마라톤 협상 끝에 정부 원안 26.2조로 복귀. "감액 범위 내 증액" 방식으로 일부 사업 6,000억 감액 후 다른 사업 6,000억 증액. 순증 0원.
26.2조
최종 통과액
+0원
순증
29일
편성→통과
1정부 원안 26.2조 분야별 비중
정부가 3월 31일 국무회의에서 의결해 국회에 제출한 원안. 5대 분야로 구성. 조각이나 분야명을 누르면 세부 사업이 펼쳐지고, 빨간 [논란ⓘ] 행을 누르면 사유와 출처가 보입니다.
226조 → 31.4조 → 다시 26.2조
"빚 없는 추경"을 강조한 정부 원안 26.2조가 국회 상임위 심사에서 5.2조 늘어 31.4조까지 부풀었지만, 예결위 마라톤 협상 끝에 다시 정부 원안으로 복귀. 상임위 끼워넣기 5.2조가 사실상 전부 날아간 셈.
0
10조
20조
30조
정부 원안 3.31
26.2조
상임위 통과 4.2~6
31.4조 (+5.2)
본회의 통과 4.10 ✓
26.2조
상임위 +5.2조 증액 → 예결위에서 거의 전부 삭감
농해수위
+9,739억
행안위
+7,398억
기후노동위
+6,100억
복지위
+3,446억
문체위
+2,709억
국토위
+1,985억
과방위
+1,733억
기타
+890억
예결위 최종 조정 — 6,000억 감액 + 6,000억 증액 (순증 0)
↑ 새로 들어간 사업
K-패스 한시 50% 할인 (모두의 카드)+1,027억
나프타 수급 안정화 (호르무즈 봉쇄 대응)+2,049억
농기계 면세경유 유가연동 보조금 (신설)+529억
농림어업 면세경유 보조금 상향+112억
무기질 비료 지원 확대+73억
↓ 빠진 사업 (감액)
정책펀드·융자, 보증기관 출연 (집행 여력 잔여)−6,000억
TBS 운영 지원−49억
중화권 시장 유치 (짐캐리·환대부스 등)−25억
상임위 끼워넣기 5.2조 (대부분 무효)날아감
핵심 결과. 최종 통과액은 정부 원안 26.2조로 복귀. 상임위가 끼워넣은 5.2조는 사실상 전부 날아갔고, 그 자리에 야당이 요구한 "진짜 피해 업종" 지원(농기계·면세경유·나프타·K-패스 할인) 6,000억이 들어왔다. 정부·청와대가 "빚 없는 추경" 원칙을 끝까지 지킨 결과. 다만 핵심 쟁점이었던 고유가 피해지원금 4.8조는 원안 그대로 유지.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증액
+9,739억최대 증액
상임위 중 가장 큰 폭. 시설농가 면세유 유가연동보조금(1,305억), 농사용 전기요금 인상분 보전(671억) 등 포함. 강진 빈집 리모델링(8억), 강진·고흥 농촌용수 개발(8억) 등 지역 사업 끼워넣기 의혹.
본회의 가결 · 26.2조 원안 그대로 통과 재석 244 / 찬성 214 / 반대 11 / 기권 19. 편성→통과 29일, 최근 20년래 최단기.
COLUMN · 통과 직후
이번 추경의 진짜 문제는 26.2조가 아니다
이번 추경의 진짜 문제는 26.2조가 아니다. 정부와 야당은 9일 동안 31.4조를 두고 싸운 것 같지만, 결과는 처음부터 정해져 있었다. 싸운 게 아니라 역할을 나눴다. 그리고 그 분업은 '위기'라는 단어를 한 번 더 닳게 만들었다.
9일 동안 무슨 일이 있었나.
정부는 3월 31일 26.2조를 "빚 없는 추경"이라는 이름으로 냈다. 9일 만에 국회 상임위는 거기에 5.2조를 더 붙였다. 이 숫자가 중요한 건 액수 때문이 아니다. 문체위가 심사한 24개 사업 중 20개가 정부 원안에 없던 신규 사업이었기 때문이다. 폐산업시설 문화재생 182억, 강진 빈집 리모델링 8억. 호르무즈 해협이 닫혀서 짠다는 추경에 들어갈 항목이 아니다. 본회의 4시간 전, 5.2조는 거의 통째로 사라졌다. 총액은 다시 26.2조로 돌아왔다.
사람들은 여기서 착각한다.
"정부가 이겼다"거나 "야당이 막아냈다"고 평가하기 쉽다. 둘 다 절반만 맞다. 의원들은 5.2조를 끼워넣으면서 이미 지역구에 보도자료를 뿌렸다. 그 보도자료는 4시간 전에 사업이 사라져도 회수되지 않는다. 등록의 이득은 즉시, 삭제의 비용은 영원히 0. 그래서 5.2조가 9일간 살아 있다가 막판에 사라진 건 협상 실패가 아니라 협상의 형식이다. 의원 개인 잘못이 아니다. 누가 그 자리에 있어도 똑같이 한다.
야당도 다르지 않았다.
야당은 가장 작은 논란을 가장 크게 키웠다. 9일 내내 짐캐리 5억과 환대 부스 13.5억을 헤드라인으로 떠들었고, 결과는 25억 감액. 그동안 진짜 큰 돈인 중국발 전세기 110억, 인플루언서 마케팅 50억, 크루즈 기항지 신규 48억은 단 한 푼도 깎이지 않았다. 검토보고서에 다 적혀 있던 항목들이다. 가장 자극적인 작은 항목에 헤드라인을 집중하면 미디어 노출은 극대화되고, 큰 항목을 깎을 협상력은 분산된다. 야당은 전자를 택했다. 표결에서는 찬성 214로 합의에 동참했다. 비판은 격렬했고 결정적 투표는 합의였다.
그래도 6,000억은 따냈다.
농기계 면세경유 보조금, 나프타 수급 안정화 2,049억, K-패스 50% 할인 1,027억. 호르무즈 봉쇄로 직격탄을 맞은 화물·농어민·석유화학에 마지막 순간에 돈이 갔다.
정부 원안에는 이 직접 지원이 0원이었다.
그 자리에 있었던 건 중화권 시장 유치 패키지 306억(본예산 46억의 657% 증액)이었다. 9일을 빙빙 돌아 도착한 6,000억은 야당 협상의 실질적 성과다. 동시에 26.2조 중 2.3% 재배치가 9일간의 최대 산출물이었다.
문제는 그 다음이다.
한 번이면 우연이다. 그런데 직전 두 추경에서도 같은 그림이 반복됐다. 2025년 7월 추경에서 상임위는 9.56조를 끼워넣었고, 그 안엔 한강 작가 노벨상 기념행사 6억 같은 명분 외 항목이 있었다. 2022년 5월 추경도 코로나 손실보상이라는 표제 옆에 명분 외 항목이 함께 통과됐다. 세 번 다 같은 그림이다. 정부는 명분 강한 표제를 내고, 상임위는 명분 외 사업을 끼우고, 예결위가 일부를 쳐낸 뒤 정부 원안 부근에서 통과한다. 세 정부가 같은 패턴을 반복했다는 건, 정권 문제가 아니라 구조 문제라는 뜻이다.
그래서 남는 게 뭔데.
진짜 비용은 깎인 25억이 아니다. 정부가 "빚 없는 추경"을 강조한 다음 9일 만에 5.2조가 부풀었다 사라지는 과정을 본 시장과 언론은, 다음에 같은 약속을 들어도 같은 무게로 받지 않는다. "전쟁 추경"이라는 이름 안에 명분 외 사업이 끼는 사례가 누적되면, 다음 위기 때 야당과 언론은 같은 단어에 자동으로 검증부터 들어간다. 검증에 시간이 걸리는 동안 위기는 계속 진행된다.
최종 결과 4월 10일 22시 본회의 가결. 재석 244명 중 찬성 214명, 반대 11명, 기권 19명. 정부 원안 26.2조 그대로 통과. 편성→통과 29일, 최근 20년 최단기. GDP 대비 관리재정수지 −3.8%, 국가채무비율 50.6% 전망. 11일 임시 국무회의에서 김민석 총리 주재로 최종 확정 예정.